<이란 핵협상 타결에 유가하락…석유주에 불똥튈까>

입력 2013-11-25 11:10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유가 하락의 불똥이석유·화학 관련 업체의 주가에 튈지 주목된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평화적 목적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제외한 이란의 핵 활동을 중단하고 일부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핵 협상 타결 소식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런던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 유가는 이란 핵협상의 불확실성에 따라 상승 추세에 있었지만 협상타결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란산 원유는 다른 중동국가들의 상품보다 가격이 싼 편이라 국제 유가의하락세를 더욱 부채질할 수도 있다.



다만 이란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 풀리면 석유수출기구(OPEC)가 원유 공급량을제한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가는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에서 이란 핵협상에 따른 후폭풍은 그리 크지 않았다.



석유유통 관련 기업의 주가만 약세였고 다른 석유·화학주는 오히려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흥구석유[024060]는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7%내린 2천235원에 거래됐다. 중앙에너비스[000440]는 보합세를 보여 1만9천650원을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0.35%)과 S-Oil[010950](1.50%), 롯데케미칼[011170](0.68%), 금호석유[011780](1.42%) 등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국내 석유·화학업체가 받을 영향이 그리 크지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약에는 2011년 말 미국 국방수권법 발효에따라 적용된 이란산 원유 수출과 관련한 제재 완화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석유 수급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해 유가, 정제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이란산 폴리에틸렌(PE) 등의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제한적이나마 제품의 마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오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다만 "석유화학 수요회복 흐름이 이어져 이란 물량에 따른 수익성 훼손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이 6개월이라는 시한을 두고 합의를 한 것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본격적으로 해제된 것이 아니라서 정유·화학주에 미치는 영향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유가도 겨울 성수기에 들어감에 따라 오를 수도 있어 추세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