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상장사 주주총회에 상정된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84개 민간 기관투자자가 올해 상반기 공시한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경영진이 제안한 안건 1만6천51건 중 기관투자자가반대의견을 낸 안건이 94건(0.6%)에 불과했다.
지배구조원은 "이러한 반대율은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반대율 11.8%나 지배구조원의 반대 권고율 15.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립의견은 272건(1.7%)이었고,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가 549건(3.4%)였다. 나머지 1만5천163건(94.3%)은 모두 찬성 의견이었다.
특히 84개 기관투자자 중 64개(76.2%)는 경영진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해반대건수가 Ɔ'으로 집계됐다.
반대표 행사 건수가 가장 많은 기관투자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전체 307건중 24건에 반대의견을 내 7.8%의 반대율을 기록했다.
이어 제이피모간자산운용코리아(11건·5.5%),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11건·5.4%),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8건·2.6%) 등의 반대율이 높았다.
하지만 반대표를 던진 나머지 20개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반대건수가 1~2건에그쳤다.
기관투자자가 반대한 안건은 대부분 임원선임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건수가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감사위원선임(25건), 정관변경(8건), 사내이사 선임(7건), 이사보수한도(6건) 등이 뒤를 따랐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은 경영진이 아닌 주주가 제안한 안건의 경우 전체 49건 중 31건(63.3%)에 찬성했고, 14건(28.6%)에 반대했다.
지배구조원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나타났는데 이는 투자자 이익을 보호해야 할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제안이 용이하도록 관련 요건을 완화하고, 기관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주총 이전에 공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