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금리 상승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미국 금리 상승에 투자하는 '유진 US국채 인버스 목표전환증권(채권-파생형)'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 금리 상승 때 이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9월 세계 최대 규모의 시니어론(Senior Loan) 자산(32조원)을운용하는 이튼밴스 인터내셔널(Eaton Vance Management International)과 금융상품마케팅·판매 부문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대신증권이 제휴를 맺은 이유는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시니어론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대신증권은 제휴에 이어 미국 시니어론에 재간접 투자하는 '대신 시니어론 특별자산 펀드'를 내놨다.
시니어론은 금융기관이나 펀드 등이 투자등급 BBB- 이하의 기업들에 운용자금을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부 선순위담보 대출채권을 뜻한다.
일반 채권은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손해를 보지만 시니어론은 변동금리 이자가 적용돼 금리 상승 시 추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
시니어론 펀드는 올해 상반기에 소수의 자산을 상대로 한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됐다.
시니어론 펀드가 인기를 끌자 자산운용사들은 하반기에 공모형 시니어론 펀드를내놓기 시작했다.
수익률 면에서 성과는 나쁘지 않다. 특히 북미 지역을 상대로 한 시니어론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내놓은 시니어론펀드 3개의 3개월 수익률은 모두 3%대 후반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0.80%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5월 말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버냉키 발언' 이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니어론 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선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글로벌 지역의 시니어론 펀드의 성과는 나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내놓은 2개 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1% 미만이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일반 채권보다는 시니어론이 좋기는 하지만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에 투자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펀드별로 담는 내용도 달라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