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을 올린 시진핑(習近平) 시대 중국의 경제 개혁으로 외국 기업들은 어떤 분야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중국 공산당이 최근 제18기 중앙위원회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채택한 개혁 방안을 관철하면 기업들은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특히 외국 기업 입장에서 주요 업종별 득실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 소비재·서비스 = 개혁안은 현재 투자 위주 성장에서 탈피해 내수 육성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어 소매유통업·요식업과 기타 서비스업 등이 최대 수혜자가 될것이다.
핵심은 도시화다. 당국은 농촌 인구의 도시 이주를 늘림으로써 아파트 등 주택부터 도시 생활에 필요한 각종 상품의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 보스턴사이언티픽은 보건 분야 개혁으로 민간병원과 다양한보험상품이 늘면 심장혈관용 스텐트·심장박동기 등 의료기기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개혁안이 식품·의약품 등의 안전성 강화를 천명하고 있어 이 부분은 기업들이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 은행 = 이번 개혁안으로 최근 당국이 추진해온 은행산업 개혁에 추진력이 한층 더해졌다.
은행산업 개혁은 거대 국영기업에 자금을 몰아주고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은행권의 행태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영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정부의 금리 통제를 약화하고 은행간 경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개혁안은 예금보험과 은행 파산 절차의 도입을 촉구했다.
중국 언론들은 예금보험 도입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나 전체 은행권에 적용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 같다고 보도했다.
▲ 자동차 = 이번 개혁안에 담긴 한 자녀 정책 완화, 도시와 농촌 장벽 완화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 자동차업체에 대한 시장 개방 확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재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을 통해서만 중국에 진출할 수있고 합작법인 지분을 50%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철강·화학·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서 외국 기업의접근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안의 대기 등 환경보호 강화 내용은 악재지만 관련 기술에서 외국 업체들이중국 업체보다 우위임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 정보통신 = 득실이 섞여 있다. 경제 전반 개혁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지만당국의 인터넷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개방할 방침이어서 그간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지 않은 외국 인터넷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또 거대 국영 통신업체들은 불공정거래 제재 강화 등 공정경쟁 제고 정책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