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투업계 경쟁력 키우려면 '틈새 전략' 필요"

입력 2013-11-21 11:27
돕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 심포지엄서 강조



한국 금융투자업계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틈새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리차드 돕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소장이 21일 강조했다.



돕스 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시카고'로 거듭날 수 있으려면 한국 금융투자업계만의 강점을 살려 틈새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돕스 소장은 "한국이 전 세계 파생상품 거래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강점을 살리면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파생상품거래 센터, 즉 아시아의 시카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한국이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개인금융서비스 부문에 혁신을불러올 수 있고, 인덱스펀드 부문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한국이 금융투자업계를 더욱 성장시키려면 규제와 규모상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돕스 소장은 "한국의 금융투자회사는 아시아의 다른 대규모 금융기관과 비교할때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고, 금융 서비스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경제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발전하려면 정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심포지엄의 또 다른 연사인 버나드 블랙 노스웨스턴 로스쿨·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제 발전을 위한 주식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블랙 교수는 "금융시장이 건실할 때 그 나라의 경제 성장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말했다.



금융시장 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계를 지원하는 역할의 은행 부문이 강화돼야 하지만 은행은 신생기업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블랙 교수는 은행의 역할 공백을 채우고 위기 국면에도 자금이 조달되도록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이를 위해제공되는 정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블랙 교수는 "주식시장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주식이 공정한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없고, 정직한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떠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며 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