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1% 내렸고,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0.36%와 0.26%의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범유럽 Stoxx 50 지수가 1.85%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전달 의사록 공개가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연준 회의록에는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노동 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에 부합하면 연준이 '수개월 이내'(in coming months)에 경기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나와 있었다.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 0.1%를 웃돌았지만,장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 증시 역시 조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0.28% 내린 266.15로 마감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는 코스피로 환산하면 2,011에 해당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FOMC 의사록에 새로운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쉬어가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양적완화가 축소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시장에서 과민 반응을 보였다"면서 "많이 올랐으니 쉬어가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수급 문제로 코스피가 오르기는 쉽지 않아서 오늘도약보합 정도로 생각하는 게 맞아 보인다"면서 "대형주 위주로 매수,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형주 매물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연준이 올해 12월일지 내년 3월일지 몰라도수개월 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하니 유동성 장세 장기화 기대가 희박해졌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이번 상승은 전고점을 넘기는 추세적 상승보다는 '옐런 효과'에기댄 단기적 현상에 가까웠다"면서 "한국 증시의 경우 내년 실적 장세 기대가 남아있기에 대폭 조정받지는 않겠으나 약보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