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국고채 금리 심리적 저항선 연 3.0% 육박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최장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을 16거래일째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지난 2011년(6월 17일∼7월 8일) 1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낸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팔아치운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는9만1천736계약에 이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금리도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연 2.794%)부터 줄곧 올라 전날에는 연 2.954%까지 상승, 심리적 저항선인 연 3.0%에 근접한 상태다.
채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행진이 대내외적 영향을 모두 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대외적 변수는 역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이다.
지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됐음에도 외국인은 좀처럼 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있다.
특히 지난 13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연설문이 공개되자 외국인은 다음날인 14일 국채선물 시장에서 6천계약에 가까운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옐런의 연설문을 통해 미 연준 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이 아닌 미국의 이익이라는 점이 분명해졌고, 시장은 미국경기지표가 급격히 둔화되지 않는 한 테이퍼링 시행이 머지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말했다.
대내적으로는 환율 요인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056.4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점과 정부의 마지노선(1,050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에 외환당국의 개입 및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를 지속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날 열리는 금융위원회의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 간담회에서 증권사의 콜차입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의 콜차입 규제가 추가로 시행되면 증권사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매도에 나설 수 있고 이는 국채선물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테이퍼링 우려와 국내 기관의 연말 북클로징(결산) 상황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매수로 돌아설 공산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