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하면서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에너지 집약 산업인 철강업종 주요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학업종에서도 피해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오전 9시 3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3만1천950원에 거래됐다.
전날 이미 6.88%나 폭등했고, 이날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강세를 지켜낸 것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전기요금이 1% 인상되면 (한국전력은) 연간 5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및 현금흐름 개선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자유현금흐름은 5조원 가량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결국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현시점에서 추가로 10% 가량 지속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철강과 화학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46%) 내린 5,099.44를나타내고 있다.
전기요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전기요금 인상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철강금속 업체 중에선 동부제철[016380]의 낙폭이 7.58%로 가장 컸고, 동국제강[001230](-1.83%), 대창[012800](-1.80%), 한일철강[002220](-1.48%), 풍산[103140](-1.42%), 조일알미늄[018470](-1.11%) 등이 뒤를 따랐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강, 제련사 등 업종 전반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면서 "산업용 6.4% 인상을 적용하면 철강업종 주요 7개사의 올해 전력요금은 2조4천억원으로 1천452억원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이 그대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2014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하락 효과는 포스코[005490] 1.8%, 현대제철[004020] 3%, 현대하이스코[010520] 1.5%등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비용절감 노력을 감안해야 하고, 전기로를 쓰는 중소규모 철강사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고로업체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화학 업종지수는 0.22% 하락했다. 철강금속에 비해선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OCI나 한화케미칼[009830] 등 폴리실리콘이나 전해조를 사용하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전기요금의 원가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업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OCI[010060]는 오전 9시 4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천500원(1.85%) 내린 18만5천원에 거래됐으며, 한화케미칼은 100원(0.43%) 하락한 2만3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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