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기화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강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가 뉴욕 증시 마감 직후 공개한상원 인사청문회 연설문이 호재가 됐다.
옐런 지명자는 연설문에서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화 정책을 더 정상적인접근으로 되돌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이 10% 고점에서 낮아졌지만 지난 10월 7.3%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매우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택시장에 대해선 "모퉁이를 돌아선 듯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 정책을 옹호한 발언이다. 이에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시점이 내년 3월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옐런 지명자의 청문회 연설문이 장중에 사전 유출됐다는 루머가 돌았다.
결과적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0.45%와 0.81% 뛰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16% 급등했다.
한국 증시도 강세가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가 31.92포인트(1.60%)나 급락한 1,963.56으로 거래를 마친 만큼 반등세가 더욱 거셀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화당 등 양적완화에 냉소적 시각을 가진사람들이 있는 만큼 비둘기파에 속하는 옐런 지명자가 상원 청문회에서 양적완화의한계를 지적하는 등 오히려 반대 제스처를 취할 것이 우려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연설문 공개를 통해 그런 우려가 해소된 만큼 시장의 우호적 반응이 예상된다"면서 "상승 추세 형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오늘 하루는어제 급락에 따른 반작용까지 합쳐져 상당한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도 강한 반등을 예상했다.
이 부장은 "실제 청문회에서의 발언을 봐야겠지만 공개된 연설문에 따르면 12월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볼만하다"면서 "어제 (지수가) 많이 빠졌던 만큼 기술적 반등에 안도 랠리까지 겹쳐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옐런 지명자가 양적완화 조기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온건한 통화긴축 정책의 여지를 주면 시장 불안감이 해소돼 (한국 증시도) 상승 반전할 것"이라면서 "당장은 안도 랠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