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유럽 '제조업 르네상스' 열고 있다"

입력 2013-11-12 16:11
아그마엘 "세계 경쟁구도에 변화 온다"



"이머징마켓은 험난한 시절을 보내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글로벌 투자전문가인 앙트완 반 아그마엘은 12일 대신증권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리서치포럼'에 초청 강사로 참석해 "글로벌 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머징마켓의 시대'의 저자인 아그마엘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라는 용어를창안하고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예견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받은 인물이다.



아그마엘은 브릭스(BRICs)를 필두로 한 신흥시장이 지난 10년간 다른 경제권이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성장을 구가했지만, 지금은 '험난한 과정'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임금 폭등으로 저임금 매력이 사라지고 있고, 러시아는 셰일가스의 도전에 직면했으며 인도와 브라질은 각각 관료주의와 과잉 투자로 고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릭스가 공장, 백오피스, 콜센터 유치를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새로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중요한 사건이나 원인)의 등장으로 신흥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그마엘은 3대 게임 체인저로 셰일가스, 임금 격차 감소 및 자동화, 혁신을 들었고, 미국과 북유럽은 이 세 가지 부문에서 이미 강점을 드러내면서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과 북유럽이 예상보다 탄탄하고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며 "셰일가스덕분에 제조업 생산 단가가 낮아졌고, 중국과의 임금 격차가 줄어들자 해외 공장이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유럽은 대학과 신생기업의 '혁신' 능력이 뛰어나고, 생산에서의혁신은 오랫동안 경쟁력을 상실했던 산업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그마엘은 한국에 대해서는 "일류 브랜드가 많은데 신흥시장에서 한국만큼 브랜드를 잘 키워 온 나라가 드물고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강점이 많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브랜드가 아무리 유명해도 새로운 발명품을 내놓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아이폰을 따라잡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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