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법 논란·실적악화…게임주 수난시대>

입력 2013-11-12 11:08
전문가들 "경쟁 심화, 옥석 가리기 본격화"



'게임 중독법'을 둘러싼 논란 속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게임주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게임 관련 전문가들은 게임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가시적인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주인 게임빌[063080]은 전날 6거래일째하락해 4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게임빌의 주가는 이달 들어 급격히 떨어져 지난 1일 종가(5만2천원)보다 1만2천원(23.0%) 하락했다.



컴투스[078340]도 전날 종가 기준으로 1만8천500원을 기록해 1일(2만2천600원)과 비교해 18.1% 하락했다.



온라인 게임주인 엔씨소프트[036570](-6.6%), 위메이드[112040](-19.8%), 네오위즈게임즈[095660](-12.9%), 웹젠[069080](-9.0%) 등도 이달 들어 약세다.



최근 게임 중독법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게임업계가 법 추진에 크게 반발하면서 게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놓고 최근 신 의원과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대립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인터넷 게임이 알코올, 도박, 마약 등과 함께 4대 중독유발 물질로규정되자 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게임을 중독유발 물질에 넣어 정부가 담당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규제가 생겨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 것"이라며 "각 부처에서산업 진흥이라는 명목으로 '게임산업 밥상'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일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중독법 문제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문제지만 경쟁 심화에따른 실적 악화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게임산업 초기 단계에는 성장 기대감이 컸지만 많은 업체가 시장에 진출하다 보니 이제는 경쟁이 치열해져 게임주에 대한 전망은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들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의 주가 흐름이 안 좋은 것은 실적 악화문제 때문"이라며 "특히 모바일 게임 부문의 경쟁이 심한데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는 업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나빠짐에 따라 신규 게임을 출시하더라도 성공하면 그때 매수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실적을 눈으로 확인하고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게임주의 주가는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게임빌이 전날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자 당일 주가는 4.



88% 빠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348억8천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11% 늘었다고 공시하자 주가는 큰 폭(7.59%, 오전 11시 현재)으로 올랐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 기대감에 전체적으로 게임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올해는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있다"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