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채선물 8일째 매도…'도시락 폭탄' 눈길

입력 2013-11-10 10:24
외국인이 국내 국채선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점심 시간에 집중적으로 국채선물을 쏟아내는 이른바 '도시락폭탄성' 매도를 나타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8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2월 6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인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장기록이다.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는 주로 점심 시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게특징이다. 이른바 '도시락 폭탄'이다.



가령 지난 5일에는 오후 12시 10분께 약 1분 만에 3년 국채선물이 3천 계약 이상 순매도되면서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지난 5일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3%포인트 오른 연 2.888%를나타냈다.



그 다음날인 지난 6일에도 외국인은 유사한 방식으로 점심 시간에 국채선물 시장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졌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량 매도를 결심한 외국인이 가능한 높은 가격에 국채선물을팔아치우려고 이런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만일 시장 참가자들이 집중하는 시간에 대량 매도에나서면 호가가 내려가므로, 높은 가격에 차익 실현하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시장참가자들이 자리를 비우는 점심 시간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즉 거래량이 많은 시간에는 유동성이 풍부해 외국인이 바라는 수준으로 호가를끌어올리기가 어렵지만 점심 시간에는 거래량이 감소하므로 이때를 이용해 물량을대량으로 출회, 높은 호가를 유도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인 매도세를 보인 것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매도 규모다.



지난 5∼7일 하루에 1만 계약 이상씩 3년 만기 국채선물을 팔아치우는 등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 동안 총 5만8천982 계약의 3년 만기 국채선물을 정리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이 국채선물에 투자하는 것은 앞으로의 금리 방향성에 베팅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도는 국내 채권금리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한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이후 일제히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관망 심리가 짙어졌고,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해 외국인의 수급상황에 변동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