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닷새째 '팔자…순매도액 2천억원으로 늘려

입력 2013-11-08 15:44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닷새째 '팔자'를 이어간 가운데 하루 순매도액이 2천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는 2,000과 1,990선이 차례로 뚫리면서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97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3일간 하루 100억∼500억대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이날은 매도 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난 닷새간 합계 순매도액은 4천821억원이다.



개인은 외국인과 반대로 닷새째 '사자'에 나서 2천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기관은 14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와 시장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전 거래일보다 19.17포인트(0.96%) 하락한 1,984.8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703억원), 금융(-269억원), 통신(-199억원) 업종 주식도 대거 매도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순매도를 보였다.



순매수를 보인 업종은 유통업(117억원)과 건설업(48억원) 정도였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우리금융[053000], KT[030200], 코라오홀딩스[900140], BS금융지주[138930], LG전자[066570], 맥쿼리인프라[088980], 현대해상[001450]등이었고,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TIGER200, KODEX200, 일진디스플레이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기초 여건) 측면에서의 투자 매력이 약해져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인데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후 PER 상단이 9.5배 정도"라며 "PER 8배 정도가 되어야 싸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는 가격적으로 크게 매력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8월 이후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는 일단락됐지만, 본격적인 매도 국면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5천억원이 안된다"며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기보다는 매수세가 마무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투신이 오랜만에 매수에 나섰고, 연기금과 개인의 자금도 증시로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수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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