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자금 조달할까'…중견기업 DR 발행 '관심'>

입력 2013-10-30 15:00
국내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이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까.



30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개최한 'DR 발행 포럼'에서는 DR 발행이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 강조됐다.



주요 거래소 관계자들은 이제는 중견기업에 DR 발행으로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글로벌 홍보 효과까지 노려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마이클 챈 홍콩거래소 국제시장부 상무는 "홍콩거래소 상장사 대부분이 중견기업"이라며 "대형회사만 주식이나 DR을 상장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계 투자자의 증가로 홍콩에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졌기 때문에 한국의 중견기업이 진출하기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에서 DR을 발행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중소기업은행, COI 등 38개사로 대부분 대기업이다.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 해외로 눈을 돌리려 해도 정보부족으로 DR 발행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해외 증시 여건이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중견기업에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 챈 상무의 지적이다.



그는 특히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이라면 해외 DR 상장에 눈독을 들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거래소 상장 이후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과 홍콩에서 매출이크게 늘어난 기업이 많다"며 "SBI홀딩스 등 일본계 기업들이 HDR(홍콩에서 유통되는DR)을 발행한 이유는 중국 진출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벤처·신생기업 증권거래 전문 장외시장인 'OTC 마켓'의 크롬웰 코울슨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DR 발행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OTC 마켓은 1천400종목의 ADR(미국에서 유통되는 DR)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코울슨 사장은 "자본 조달에만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며 "DR을 발행하면서미국의 주요 금융 웹사이트에 회사 정보가 노출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큰홍보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DR을 발행하면서 기업설명(IR)을 강화하면 주주층이 다각화되고 기업이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ADR을 발행하는 회사들은 그런 혜택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자본 조달 창구를 다양화하려는 중견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해DR 발행에 관심을 보였다.



인포피아[036220] 관계자는 "증자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DR에 대해 회사가예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며 "DR 발행 요건과 발행 시장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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