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논의 청와대 회의 3차례 개최"(종합)

입력 2013-10-28 14:59
<<송호창 의원 자료 내용 추가.>>금감원장, 개최 시기·참석 횟수 위증 논란



동양그룹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9월부터금융당국 수장들이 3차례에 걸쳐 청와대에서 대책회의(서별관 회의)를 열어 이를 논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8월 열렸던 동양[001520] 관련 청와대 회의에 1차례만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회의 시점과 참석 횟수가 그의 설명과 달라 최 원장의 국정감사 위증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민주)과 송호창 의원(무소속)은 28일 산업은행이 제출한 홍기택 산업은행장의 청와대 출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양그룹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대책회의가 3차례나 열렸으며 최 원장이 3번 모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은 자료에 따르면 9월 1일 열린 첫 회의에는 최 원장 외에 조원동 경제수석,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홍기택 산업은행장이 참석해 회사채 시장정상화 방안 추진현황과 동양 등 주요계열사의 유동성 상황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달 22일엔 최 원장과 조 수석, 신 위원장, 홍 행장 등 4명이 참석해동양그룹 계열사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고, 10월 6일엔 최 원장과 현부총리, 신 위원장, 홍 행장이 참석해 역시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사태를 협의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대책회의 참석을부인하다가 산업은행이 홍 회장의 회의 참석 사실을 인정한 뒤에야 마지못해 "8월중·하순경에 한 번 만났다"고 말한 바 있다.



김기준 의원은 "최 금감원장이 금융당국 수장들과 청와대에서 9∼10월 3차례 만나 동양그룹 사태를 논의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금융당국 수장들이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금감원장은 이를 숨겼다면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동양증권[003470] 정진석 사장 등과 금융당국 수장들 간에 얽힌 학연 및 사외이사 참여 경력 등으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호창 의원은 "최 원장이 9월 1일 청와대 회의 직후인 3일과 5일 등 2차례에걸쳐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만났으며 9월 22일 회의 이후에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면서 "금융당국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어떤논의와 결정이 이뤄졌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