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식시장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와 원화 강세, 외국인의 매수 강도 약화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소폭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에 힘입어 연중 최고점(2,056.12)을 찍은 후 최근 중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2,030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28일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11년 8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돌파할 가능성보다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며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더 큰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미국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경기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갔지만, 이 두 가지 요소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지표에서는 셧다운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9월 고용이 예상치(18만명 증가)보다 크게 하락한 14만8천명에 그쳐 경기 개선세가 둔화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3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모두 기업들의 매출 증가가 없다는것이 문제"라며 "11월에는 실적 부진으로 코스피가 상승에 한계를 보이면서 1,97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파른 원화 강세도 국내 수출 기업의 매출 둔화 우려를 낳으면서 투자심리를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6월 말 1천16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천60원까지 하락했는데 과거 환율 1천50원대에서는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 강도가 크게 약화됐다.
또 중국의 긴축 우려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 연기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도 악재로 분류된다.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들 때문에 외국인 수급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
외국인은 이날 현재까지 42일간 순매수를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전 거래일부터 매수 강도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주식 1차 순매수 랠리는 지금 일단락되어가고 있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이나 매수유보가 있을 수있고, 연말 미국 소비지표를 확인한 후 투자를 내년 초로 미루겠다는 투자자도 늘것"이라고 말했다.
피로감을 해소한 11월 중·후반 이후에는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 국면을 탈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왔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으로 인한 미국 경제 지표 왜곡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11∼12월 중 지표가 회복될 것"이라며 "연말에 소비심리가 부활하고한국 수출 환경도 개선되면 국내외 투자자들의 한국 선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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