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세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41일 만에 멈출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저점을 기록, 환율이 외국인의 움직임을 좌우할 변수로떠오르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 10시 현재 336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8월 23일부터 전날까지 40일 동안 '바이 코리아'에 나서며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41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기록 행진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멈춘 것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고있기 때문이다.
전날 장중에는 원·달러 환율의 연저점(1,054.5원)이 붕괴했다가 외환 당국의개입으로 다시 상승해 1,060원선을 겨우 지켰다.
이날 오전 환율은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으로 환율 하락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 약세의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했지만 국내 경제는오히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국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또 출구전략 시기가 애초 예상했던 9월에서 연말이나 내년 초로 연기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협상 장기화로 정치 불안정성이 불거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며 외국인의 수급 강도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천175억원에 그쳐 지난달 30일(1천120억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작았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먼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의 구간별 외국인순매수를 살펴보면 1,060원을 밑도는 구간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문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원화만 강세를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가전반적으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미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수급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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