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증시 안정…'실적보다 외국인'>

입력 2013-10-24 15:16
3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 기간(어닝시즌)에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았는데도 코스피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국내기업 실적보다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외국인 자금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3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1조6천416억원으로 작년 3분기(10조1천838억원)보다 14% 증가했다.



그러나 여기서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10조1천억원)을 제외하면 전체 영업이익은 1조5천416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 30% 급감한 규모다.



지난 4일 삼성전자가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물산[000830], 삼성카드[029780] 등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호석유[011780]가 16억원 적자로 전환하고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7천46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기업도 많았다.



LG생명과학[068870]은 영업이익이 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고CJ씨푸드[011150]는 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줄었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기업 이익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초까지도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총 영업이익 전망치가 36조원을 넘었지만 어닝시즌이 시작된 이후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익 전망치는 35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재, 산업재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실적이 예상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에 이익수정비율이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인데도 주식시장 흐름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의 하락세를 딛고 다시 2,040선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만큼 주식시장은 어닝시즌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것은 기업 실적보다 외국인 자금"이라며 "3분기 실적이 2분기만큼 부진하지는 않을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 정치 문제 안정으로 외국인 자금까지 들어오면서 시장이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아직은 실적 발표 기업 수가 적어 어닝시즌의 진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실제보다 높게 설정된 전망치가 어닝시즌이 진행되면서 하향 조정되는 것은 이전 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