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개인투자자들, 법정관리·관리인 선임에 반발

입력 2013-10-17 11:48
국회의사당 인근서 집회…동양증권 노조도 "유감"



법원이 17일 동양그룹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현 경영진을 대부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하자 개인 투자자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은 부실에 책임이 있는 동양[001520], 동양시멘트[038500],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4개 회사의 대표이사가 그대로 법정관리인이 된 것을 비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탄원서나 집회 등을 통해 관리인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을 배제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했다.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국민을 상대로 채권과 CP를 돌려막기 한 금융사기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 투자자는 '동양 국감날'인 이날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열어 피해 최소화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투자자는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현 경영진을 그대로 앉혀놨다"며 "고통받는 개인투자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피해자 모임 카페에도 '다 판을 짜놓은 것', '경영진이 의도한 대로 된것'이라는 등 현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한 것을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아이디 '뿔난**'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며 "기업은 신뢰가 생명인데신뢰를 잃은 동양 사태의 주범들이 회생관리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설*'은 "현 회장 일가가 원하는 대로 결정이 났다"며 "어떻게 사기꾼에게 다시회사를 맡길 수 있는가"고 주장했다.



다만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현 대표이사가 배제됐고 다른 계열사 역시 공동 관리인이 선임된 것에 희망을 걸자는 글도 눈에 띄었다.



개인투자자들이 그나마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의 채권자협의회에 들어갔기 때문에 채권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들 **'은 "법정관리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집회 등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 회수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법원에 기각 요청을 한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 명단에 들어간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동양증권 노조는 그동안 동양시멘트의 경우 회생절차가 필요없는 견실한 기업이기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불가피하게 법정관리가 이뤄져야 할 경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일가와 측근 등현 경영진은 법정관리인 선임대상에서 배제해 달라고도 촉구했지만 공동 관리인이선임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노조 관계자는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은 유감"이라며 "공동관리인이 선임됐으니 나쁘지는 않은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만큼 전날 발족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



동양증권 고객과 직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TF는 채권단 협의와 법정관리 대응 부문으로 나눠 활동한다.



hwangch@yna.co.kr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