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원화채권 집중 매도…환차익 추구 가능성

입력 2013-10-16 11:30
원화채권 최대 투자자인 프랭클린템플턴펀드가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이 뚜렷해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 10-6호의 외국인 잔고가 최근 3거래일 동안 1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 10일 6조1천700억원이었던 외국인 잔고는 11일 5조6천200억원, 15일 5조2천40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채권업계가 특히 국고 10-6의 외국인 잔고 추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종목의전체 상장잔액 대비 템플턴의 보유비중이 업계 추산으로 47.5%에 달하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국고 10-6호의 외국인 잔고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은 템플턴이 적극적으로 원화채권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을 뜻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애초 단기투자성향의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익을 고려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한 것인데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점과관련해 환차익을 실현하려고 원화채권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원 내린 달러당 1,066.8원에 거래를마치며 지난 1월 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문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앞두고 있어 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1,050원선을 하향 돌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관점에서 최근 원화가 단기적으로 강해져 외국인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템플턴의 평가는 아직 중립적이다.



템플턴 서울지사 채권팀은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는 완화됐지만 연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10월 국내채권금리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템플턴 서울지사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관심을 두는 템플턴 펀드는 서울지사가 아닌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채권운용 대표가 운용하는 것이어서이런 평가가 템플턴 펀드의 운용 방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단기투자 성향의 템플턴 외에도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계 중앙은행의 자금도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원화채 보유 잔고는 98조2천억원으로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고, 이달 들어서도 2조2천억원이 추가로 감소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