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34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장중 최장 순매수 타이기록이 수립됐다.
외국인이 하루만 더 주식을 사면 최장 순매수 신기록이 만들어진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 10시 현재 50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억원, 182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11조6천800억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이어진 34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총은 434억6천538억원으로 전체의 32.9%를 차지한다.
외국인 보유 시총은 지난 4일(420조9천720억원)부터 8거래일 연속 최고 기록을경신했다.
이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6년 3개월 만에 35%를 돌파했다.
현재 시총 비중은 35.25%이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연간 누적 순매수 액수도 3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0조211억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미국 뱅가드펀드가 벤치마크(추종 지수)를 변경하면서 한국 주식 9조원 어치를대거 청산했고, '아베노믹스'로 상승세를 탄 일본 증시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외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 들어 아시아 신흥국에 위기감이 퍼지면서 외국인은 경상수지 흑자국인 한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여전해 순매수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이후 평균치인 8.9%보다 낮은 수준(8%)을 유지하고 있어 3조원 가량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연속 순매수 기간에 주로 시총 상위 대형주를 사들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3조1천7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000660](1조4천990억원), NAVER[035420](9천158억원), 현대차[005380](8천169억원), POSCO[005490](6천925억원) 순으로 순매수 액수가 컸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200 상장지수펀드(ETF)도 1조2천5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 집중하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대형주 가운데 시총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가 상대적으로큰 종목을 선택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