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앞, 19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신청으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잇달아 집회를 연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그룹 계열사 5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채권자들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삼희빌딩 앞에 모여 피해최소화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한다.
17일은 '동양 사태'와 관련한 국정감사가 열리는 날이라 개인투자자들은 집회를통해 동양증권 직원들이 그룹 계열사의 채권과 기업어음 등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판매해 피해를 봤다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7일 금융위원회에 이어 18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을 하며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개인 투자자들은 토요일인 19일에는 금융감독원 앞에 모여 목소리를 높인다.
금감원 앞에서는 금융당국이 동양과 같은 부실기업을 사전에 충분히 감독하거나통제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만 '희생양'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한 투자자는 "피해자 구제 특별법 제정과 동양증권 대국민사과, 금감원장 사퇴 등을 외칠 것"이라며 "17일 집회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주말인 19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들이 집결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개인투자자 2천여명은 한글날인 지난 9일에도 금감원 앞에서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지난 집회가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렸다면 이번 집회는인터넷 투자자 카페인 '동양 채권 CP 피해자 모임'을 중심으로 준비한다.
비대위가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의 채권자협의회에 참여함에 따라 회생절차 과정에서 채권 회수율이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지난 14일 법정관리인과 구조조정담당임원(CRO) 후보를 서울중앙지법에 추천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