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국내 증시개방 21년만에 수익률 9배

입력 2013-10-10 15:38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상투' 잡는 경향 강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 개방 이후 투자 원금의 9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DB대우증권[006800]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국 증시가 개방된 1992년 이후지금까지 주식 52조3천만원어치를 순매수해 409조9천억원으로 불렸다.



21년간 누적 수익률은 785.6%로 코스피 수익률인 227.8%를 크게 웃돈다.



외국인이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린 해는 미국발 금융위기 전후인 2007년과 2009년이 유일하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1,000포인트를 넘지 못하던 2004년 이전 집중적으로 주식을사들여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점유율은 2004년 42.5%로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8년 29.4%까지 낮아진 외국인 비중은 현재 35.1%로 회복된상태다.



외국인은 또 코스피가 바닥을 친 시점에서 공격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해턴어라운드 이후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9·11 테러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500∼550구간에서 1조3천929억원어치를 샀고,개인과 기관은 1조3천954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가 800∼850구간까지 오르자 외국인은 1조3천294억원어치를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개인과 기관은 1조3천294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그대로 받은 셈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피 고점 부근에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주는 역할을 해 왔다"며 "중국 고성장을 등에 업은 2000년대 강세장에서도 외국인은 바닥에서 사고 고점에서 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한국 가계 자금도 코스피가 상당히 오른 후에야 '상투'를 잡고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매매 패턴 때문에 외국인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