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2주일째에 접어들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7일 한국 증시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여야 정치권은 막후 대화채널을 가동하며 접점 찾기를 시도했지만양쪽 모두 강경론이 득세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지난 4일 보건, 재난관리, 국립공원, 박물관 등 업무를관장하는 정부기관의 지출을 일단 허용하는 등 단편적인 예산관련 법안을 처리했다.
반면 상원을 이끄는 민주당은 공화당이 '예산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여론을피하려고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잠정예산안 전체를 통과시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양측 모두 연방정부 폐쇄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17일로 다가온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시한이 심각한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의회 내에서는 여러 가지 절충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당장은 절충안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는 아니라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관망심리가 강해지며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여전히 미국 재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시장은 관망 국면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폐쇄 자체는 마이너한 이슈이지만 디폴트로 연결될 경우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고, 이번 사태로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돼 경기판단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으나 2,000 내외에서 횡보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 증시의 반등을 근거로 코스피 상승을 내다보는시각도 있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만큼 코스피도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연방정부가 폐쇄됐지만 디폴트까지 전망하는시각은 없다"면서 "미국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그런 기대가 나타날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팀장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돼 경기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발표된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대체로 좋았던 만큼 자동차와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로 강세가 나타나 전반적인 주가지수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