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이탈자금 은행으로…"증권업 신뢰도 저하"

입력 2013-10-02 04:04
최근 5일간 증권사들 CMA 계좌 이탈자금 2조2천억불완전판매 드러나면 장기불황 증권업계 '설상가상'



동양그룹 사태로 동양증권[003470]에서 빠져나온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이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사태로 증권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강해질수 있어 증권업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17일 43조3천48억원이었다.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로 지난달 23일부터 동양증권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전체 CMA 잔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27일 현재 CMA 전체 잔액은 41조828억원으로, 5일간 2조2천220억원 급감했다.



CMA와 더불어 대표적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같은 기간 큰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 동양증권에서는 4조여 원의 고객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CMA 점유율 1위인 동양증권에서 이탈한 자금 대부분은 CMA가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증권 이탈자금 4조원 중 절반은 증권업계가 아닌 타 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동양증권 자금 이탈에 따른 일시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업계 전체에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해 CMA 등 단기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업계가 조기에 수습하지않는다면 자산관리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 사태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데다 불완전 판매가 드러날 경우 증권업계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동양증권 자금 일부가 다른 증권사로이동할 수 있지만 크게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동양그룹회사채 등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게 된 투자자들로 인해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038500], 동양네트웍스[030790], 동양, 동양인터내셔널,동양레저 등 5개사에 대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채무가 동결됐으며 이들 회사의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



은행권 역시 증권업계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호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서 연구원은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이후 건설, 조선, 해운 등 자금 사정이좋지 않은 한계기업으로 전염되면 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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