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주의 상승세에 눌려 외면받던 백화점주가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출액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자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이달 들어 15.41%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4.43%)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세계[004170]와 현대백화점[069960]도 각각14.71%, 7.74% 올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백화점주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올해 1∼8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주가는 각각 9.68%, 8.60%, 8.23%씩 하락했다.
이 기간 GS홈쇼핑[028150]은 38.62%, CJ오쇼핑[035760]은 20.46% 상승한 것과대조되는 성적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사던 제품을 홈쇼핑에서 구입하자 백화점과 홈쇼핑 종목의 실적·주가가 엇갈렸다.
그러나 8월 들어 백화점 매출액이 회복 추세를 보이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8월 대형마트 매출이 2.6% 감소한 반면 백화점 매출은 6.6% 증가했다. 명품(11.
9%), 가정용품(6.9%), 아동스포츠(5.8%), 남성의류(5.6%), 잡화(4.6%) 등 전 품목매출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추석 효과'가 끼어 있는 9월 매출 증가율도 3∼5% 수준을 기록할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액이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의류 매출이 희복세를 보이는 점과 지난해와 달리 특별한 판촉 행사가 없이도 목표했던 매출 성장률이 나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10월 이후 점진적으로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단기 급등한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갭 메우기' 차원에서다른 업종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저조한 유통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주 3개 종목 가운데서는 현대백화점보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기대감이 크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아울렛 매장을 제외한 백화점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7월 -1%, 8월 9%, 9월 4∼5%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백화점 업황 회복 기대가 높아졌고 할인점 사업도 점진적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경우 9월 실적 결과에 따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무역점 증축 완료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69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781억원을 밑돌 것"이라며 "본격적 소비경기 회복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에 중기적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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