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0일째 '사자'…순매수 규모 8조3천억원

입력 2013-09-24 17:06
순매수 기간 3년5개월 만에 가장 길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20일째 '바이 코리아'를 이어가며 3년 5개월 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동안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만 8조3천725억원어치에 이른다.



이는 2010년 3월 12일부터 4월 12일까지 외국인이 보인 22거래일 연속 순매수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당시 순매수 금액은 6조8천707억원으로 매수 강도는 지금이훨씬 강하다.



이대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인22거래일은 조만간 깨질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수 여력이 아직 5∼6조원 가량 남아있어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일본 증시 랠리에 따른 디스카운트,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펀드들의 한국 투자 비중은 2000년이후 평균 수준보다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계기로 한국 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각되면서 한국 투자 비중이 평균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예산안 협상 관련 문제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졌지만, 단기 급등 후 나타나는 숨 고르기 현상으로 본다"며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 자금보다는 펀드 환매 물량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투신권의 매도를 부추겨 코스피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거센 순매도(1천127억원)에전날보다 2.31포인트 하락한 2,007.10에 장을 마쳤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은 95.35%인반면 여유 현금 비중은 0.61%로 낮다"며 "환매가 나타나면 투신권은 주식을 팔 수밖에 없고 그 강도 또한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유입된 펀드 자금을 기준으로 단기 차익실현이 가능한물량이 최소 2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과 투신권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면 코스피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불규칙한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단기에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코스피를 끌어올린 경우 지수가 기간 조정을 거치고 상승하거나 횡보 후 하락하는보습을 보였다"며 "코스피 단기 상승 목표치를 다소 낮게 잡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