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3일 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 나서는 것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며 오리온[001800]의 부실도 키우는부작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개인적으로 동양그룹에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오리온 지분은 20.26%에 불과하다"며 "담 회장이 동양그룹에대해 추가로 주식 담보를 제공하면 경영권 상실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또 "만약 오리온이 회사 차원에서 동양그룹을 지원한다면 배임 소지가 제기되거나 주주의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2천억∼3천억원에 불과한오리온의 여유자금으로 동양그룹의 자산을 사들이면 동양그룹의 부실이 오리온그룹까지 퍼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양그룹은 기업어음(CP), 단기사채, 회사채 등을 모두 합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약 3조원 규모의 단기성 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것"이라며 "현재 상태에서 동양[001520]에 대한 자금 지원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이미 2002년 오리온과 동양그룹이 완전하게 계열 분리된 상태에서'친족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금을 지원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를불식시키기 어렵다며 이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오리온에 대한 투자 판단을유보한다고 밝혔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