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간 있었던 각종 변수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초반 제자리 찾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유지가 결정됐고, 22일엔 독일 총선이 실시되는 등 유독 주요 이벤트가 많았던 탓이다.
글로벌 증시는 한국 증시가 문을 닫았던 사흘간 급등락하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경우 양적완화 유지 결정 당일인 18일에는 다우존스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급등했다.
하지만 19일에는 소폭 하락했고, 20일에는 1% 이상 급락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양적완화 유지 소식이 전해진 19일많게는 4% 이상 폭등했지만, 20일에는 2% 가까이 떨어지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도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 행진을 주도하며 코스피를 밀어올렸던 미국계 자금의 운용지표 중 하나인 'iShares MSCI South Korea Index Fund(ETF)'는 지난 18일 4.1% 급등해 올해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9일에는 0.5% 내렸고, 20일에는 2.0%나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전망도 상승과 하락으로 엇갈리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유지 결정 등 연휴간 있었던 변수가일시에 반영되면서 상승 흐름으로 거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전 11시 발표되는 HSBC은행의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변수가 될 수 있는데 예상대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지난주 후반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것은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반영된 부분이 커 보인다"면서 "한국 증시에는 오늘 적극적으로 반영되긴 힘들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경계심리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조정을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에 따른 충격은 없을 것이나 6월부터부각돼 온 주요 변수의 결과가 노출된 것인 만큼 그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는 오늘 약세 출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급락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추세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잠시 쉬어가는 기술적 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