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인수 후보 줄줄이 등장…경쟁 '후끈'

입력 2013-09-22 18:38
KB금융·농협금융·대신증권·파인스트리트 도전장2조원 달하는 인수가와 증권업 업황 부진이 부담



우리투자증권[005940] 인수합병(M&A)에 나설 주인공 후보들이 23일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내비친데 이어 증권사와 사모펀드까지 인수전에 가세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매물 중 가장 '알짜'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번에 자산규모 1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인수에 관심 있는 금융사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권업황이 매우 부진하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매가가 최대 2조원으로 예상돼 실제로 얼마나 많은 회사가 인수전에 최종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예비 입찰을 한달 앞둔 현재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표한 곳은 KB금융[105560], 농협금융, 대신증권[003540], 파인스트리트그룹 등 4곳이다.



KB금융과 농협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두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은행업의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증권 계열사의 덩치를 키우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자산은 26조9천836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이고 사업 내용도 다른 증권사보다 우수한 편이다.



사업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트레이딩으로 잘 분산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순영업수익에서 WM, IB, 트레이딩의 합계 비중은 37%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훨씬 높다.



KB금융과 농협금융은 대형 금융사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인수전 검토를 공식화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압도적인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면서 그간 부족했던 WM, IB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인수 추진 배경이다.



자산 규모로는 우리투자증권보다 아래지만 부동산 등 현금성 자산이 많아 자금동원에는 문제없다는 자신감도 흘러나온다.



대신증권은 우리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우리금융 계열사 전부에 관심을 두면서 두달 전 TF(태스크포스)를 꾸렸고, 최근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PEF) 파인스트리트그룹도 최근에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향후 인수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을 때 중소 증권사들과 사모펀드들이 관심이 있다는소문이 나돌았지만, 이들 중 구체적으로 의사를 밝힌 곳은 아직 없다.



우리투자증권의 주가가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2조원에 달할 수 있는 매매가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매매가는 1조2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자가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라서 후보가 많이 등장하지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양적인 확장에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인수합병이 실리와 반드시 연결된다는 확신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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