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간 시총 10조 급증, "장밋빛 전망 경계해야"
최근 국내 조선업의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올해 선박 수주량이 작년보다 8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조선업종 시가총액도 급증세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5일 올해 국내 선박 수주량은 1천400만 CGT(수정환산톤수)에 달해 지난해 대비 8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 7월 말 발표했던 올해 수주량 전망치(1천160만 CGT)보다 20.7% 상향 조정된 것이다.
연구소는 수주액 전망치도 당초 350억 달러에서 360억 달러로 2.9% 올려잡았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제품운반선 등상반기와 비슷한 선종의 수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상선을 중심으로 생각보다 호전 속도가 빨라 수주량 전망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양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드릴십을 중심으로 해양 부문은 수주 부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되면서 전체 수주액은 증가 폭이 2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5.3% 하락해 부진했던 수출은 2011년 수주한 고부가선들의 인도물량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상반기 부진을 대부분 상쇄, 작년 대비 감소율은 1.9%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조선업황의 회복 기미는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상선 해상운임과 신조선가(새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평균가격)가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19.4% 상승한 1천352로 작년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8월 말(703)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HRCI)도 지난 4일 504를 기록해 작년 9월 초(9.5) 476.9보다 5.7% 상승했다.
통상 운임지수는 선박 제조업 시황의 선행 지표로 운임이 오를수록 발주가 늘어나는 것으로 간주된다.
기대감을 반영하며 조선업종(상장 22개사)의 시가총액도 지난 10일 올들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낮았던 지난 6월 26일 30조3천456억원과 비교하면 2개월 보름 남짓한 기간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향후 전망이 결코 장밋빛은 아니라는 게 연구소의 관측이다.
양 선임연구원은 "업황 회복세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내년까지는 회복이 비교적 느리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증권가에서 조선업이 대세 호황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