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 증시는 10포인트 내외의 하락폭을 보이며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가 결정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데다 추석 연휴에 대한 부담감도 높은 까닭이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유지될 경우 반등해 보합권에서 마감할 가능성이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간밤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으며, 유럽 증시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도 장 초반 강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5거래일만에 코스피가 1,870.16에서 2,004.06로 7.16%(133.90포인트)나 오르는 등 단기 급등한 탓에 부담이 더욱 큰 탓이다.
이번 FOMC 회의가 추석 연휴와 겹쳐 있는 만큼 주식정리 매물이 쏟아지면서 개인과 기관의 순매도 흐름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날 아침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이 전날보다 0.32% 내린 263.05로 거래를 마감한 것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코스피로 환산하면 1,998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내린 것은9월3일 이후 7거래일만에 처음이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하락출발은 거의 기정사실이지만 하락마감 여부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코스피가 투신권의 펀드환매 가속화 등으로 장 초반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도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수에 힘입어 결국 상승 마감하는 패턴을 보여왔던 만큼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종가보다 시초가가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가 서서히 만회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결론적으로는 보합권에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2,000선을 넘었다고 계속 확대되기는 힘들다"면서 "기관의 경우 주가가 조정받으면 사려는 생각도 있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비슷하게 전망했다.
오 팀장은 "장초 하락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나 외국인 순매수 속도가 유지되면다시 반등할 것"이라면서 "최근 국내 시장은 초반에 약했다가 외국인 매수가 몰리면서 강해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옵션만기 이후에도 비슷한 매수기조를 보일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 뿐 아니라 경기회복 기대감도 작용한 결과인 만큼 중장기 상승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박스권 상단은 2,050선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