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차기 이사장 후보 5명전원에 대해 '함량 미달'이라고 평가하며 재공모를 요구하고 나섰다.
거래소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유력후보로 꼽히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이 "도덕성과 경영능력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 전 사장은 사내 비리 및 성희롱 사건을 미온적으로 처리하거나 은폐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고, 잘못된 투자로 현대증권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으며, 주식워런트증권(ELW) 주문회선을 투기꾼에게 유리하게 배정해 검찰에 기소된 적도 있는인물"이라고 말했다.
역시 유력후보로 꼽히는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에 대해선 "청와대 이모 비서관의 후광이 아니었다면 거론조차 안 됐을 존재감이 희박한 인물"이라며 "이 비서관은 동문 챙기기로 자본시장과 청와대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 교수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노조는 "이 전 원장은 조용하고 적극성이 떨어지는 서생적 성격으로 난제가 산적한 거래소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며, 우 교수는 거래소 재임 시 방만 경영의 한축에서 무소신, 무책임으로 일관했던 무능의 끝을 보여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장 교수에 대해선 "대학교수 신분으로 조직관리 경험이 전무해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논한다는 것 자체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함량 미달인 후보자를 임명하려면 차라리 재공모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도덕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하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거래소를 바로 세울수 있는 인물을 이사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임원추천위원회는 13일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르고 나서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3명의 최종후보를 상정할 계획이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