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 수주에 격차가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성과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가도 엇갈렸다.
9일 해외건설협회와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국외 건설공사 규모는 모두 397억 달러(약 43조4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360억달러)보다 10.2% 늘어났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000830]이 100억 달러의 공사를 수주해 작년 같은 기간 수주 규모인 15억 달러보다 579.6%나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싱가포르와 카타르에서 메트로 공사를, 태국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인수기지 확장공사를 대규모로 수주하며 8월까지 수주 실적이 이미 연초 제시한 목표인 16조6천억원을 4%가량 넘어섰다.
대우건설[047040]도 수주가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은 34억 달러를 수주해 작년같은 기간(14억 달러)보다 134.0% 늘어났다.
대림산업[000210]도 21억 달러에서 28억 달러로 34.5%, GS건설[006360]은 3억7천만 달러에서 31억5천만 달러로 2.4% 각각 늘었다.
반면, 현대건설[000720]은 57억 달러에서 51억 달러로 11.0%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작년 8월까지 44억 달러의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실적은 17억 달러로 60.1% 급감했다.
이렇게 엇갈린 수주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건설주 주가가 전반적으로부진한 상황에서도 양호한 수주 실적을 올린 회사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지난 6일 5만8천800원으로 마감, 작년 말보다 6.1% 하락했다.
이 기간 KRX건설지수가 18.7%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낙폭은 적었다.
반면 수주 규모가 급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주가가 48.2% 급락했고현대건설 주가도 13.0% 빠졌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해외 수주 물량을 늘린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 전망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주 실적이 향상된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 공사와 토목 공사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하고 "토목 공사와 아시아 지역에 수주 경쟁력을 가진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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