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화두는 미국의 부채한도협상과 인도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7∼18일로 예정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될지도 관심사다.
◇ 9월 FOMC 임박…양적완화 축소 단행될까 국내 증시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3조1천1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조6천78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지난 5일부터 '팔자'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동안 코스피는 1,870.16에서 1,955.31로 85.15포인트(4.6%) 올라 1,950선에안착했다. 사실상 외국인이 증시를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셈이어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할 경우 언제든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증시가 금융위기설이 제기된 아시아 신흥국의 '자금 피난처' 역할을 하고있는 만큼 당장 외국인 자금 유입이 끊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폭발성 있는변수들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번 주엔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8일 "이번 주 코스피는 보합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9월 FOMC가 한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망심리가 높아질 것이란 이유다.
한국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 밤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전망치를 밑돈데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16만9천명으로 7월(10만4천명)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18만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미국 증시는 장초 급락했다가 이번 결과가 FOMC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내달 이후로 늦추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결과적으로는 17∼18일 9월 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더욱 커진 셈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과 관련해 엔화 약세 현상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 인도 위기설, 미국 부채한도 협상도 고개 인도 등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한치환 연구원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외환시장 불안감을 고려하면 한국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장중 한때 17,448.71까지 추락했던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는 현재 19,270.06으로 8거래일 만에 10.4%나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비슷한 시점에 하락이 멈췄다.
문제는 금융위기 가능성이 작아져서 지수가 회복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점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도 중앙은행이 외환방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의 외환보유고를 감안하면 금융위기가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신흥국 펀드들이 (여타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말로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지난 6월처럼신흥국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3일(현지시간) 8월 재정수지를 발표한다. 시장예상치는 1천600억 달러 수준이다.
임 팀장은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부채 한도를 늘리지 않을 경우 재정이 거의 고갈된 수준이어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과 독일 10년물 금리가 각각 3%와 2%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이 경기회복세를 억제할 가능성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문제에 대한 이견이 불거지면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 등도 변수로 여겨진다.
다만 9일 발표될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2.6%)보다 높은 3.9%가 될 전망이며 중국의 8월 무역수지 등 월간 주요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인 수준으로 예상된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