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연일 매수…이유는>

입력 2013-09-06 11:20
삼성전자[005930]가 선보인 새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에 대한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연일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스마트 기어 외에 갤럭시노트3 등 새 스마트 기기 판매 증가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공장 화재에 따른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8분 현재 전날보다 0.22% 내린 136만2천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내렸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거세다.



이 시각 CLSA, 골드만삭스, CS[065770],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 종목의 매수 상위 창구에 올라 있다. 외국계에서 이뤄진 매수는 총 3만172주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째 삼성전자 주식을 담고 있다. 전날까지 순매수 규모는 총 78만6천주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서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다.



새 기기에 대해 주요 IT관련 매체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삼성전자가 주요 경쟁자에 앞서 스마트 워치 분야의 '선도자'로 입지를 다진 점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 기능은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강하게 매수하는 데는 갤럭시 기어 외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 LG전자[066570] 등 주요 경쟁자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뚜렷한경쟁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가 시장 우위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와 함께 공개한 갤럭시노트3는 기능 면에서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임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대항마가없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천200만대로 전분기보다 9%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양호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회사의 반도체부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반도체부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無錫) 반도체 공장에서 화재로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 SK하이닉스가 2위다.



우시 공장이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 절반 정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공장생산 중단은 D램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도 늘리면서 높은 가격에 반도체를 파는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아직도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인 데다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수혜가 확실시된다"며 "현재 주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