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후계구도 '각축전'…조현준 사장 우위

입력 2013-09-03 04:03
조 사장 지분율 9.14%로 확대, 조현상 부사장 추월지분 확보에 들인 돈만 380억원…지분 격차는 미미



효성그룹 후계구도를 놓고 조현준 효성[004800]사장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현상사장이 '지분 우위 굳히기'에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지난달 26∼30일 효성 지분 20만6천804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조현준 사장의 지분율은 8.55%에서 9.14%로 상승했다.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조현준 사장은 8.76%를 보유한 삼남 조현상 부사장과의지분율 격차를 0.38%로 벌렸다. 지난 3월만 해도 조 사장의 지분율은 조현상 부사장보다 1.29%까지 낮았는데 이 격차가 역전된 것이다.



두 형제의 경쟁적 지분 확보는 지난 2월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면서 시작됐다.



세 형제가 효성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한 상황에서 그룹 후계구도가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으로 좁혀졌다.



출발선은 조현상 부사장이 끊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 주식을 매각한 지3일 만인 지난 3월7일부터 12일까지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7.90%에서 8.54%(299만8천825주)로 올렸다.



이에 조현준 사장도 3월 18일부터 지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조 사장이 3월 이후 낸 지분 공시만 8건이다. 이 기간 조 사장의 지분율은 7.26%에서 9.14%로 1.88%포인트 높아졌다.



조현준 사장이 지분율을 높이는 데 들인 돈은 공시된 매입 단가 기준으로만 383억원에 이른다.



업계 일부에서는 조 사장이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후계 구도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두 형제의 지분 격차가 아직 미미해 어느 한 쪽으로 후계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