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에서 제공한 자료 기준으로 내년 상반기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수 구체화하고, 업계 관계자 코멘트 첨가하는 등 내용 전반적으로 보강하였음.>>동양그룹, 연말까지 확보해야 하는 자금 2천억원 이상
동양그룹의 자금 조달력에 대한 회사채 시장의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오는 10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무더기로 강등되면서 향후 동양그룹의 자금 마련이 순조롭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5천760억원이다.
가장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동양그룹 계열사는 지주사 격인 동양이다.
지난달 28일 동양[001520]은 1년 6개월 만기의 옵션부 회사채 75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동양은 올해 다섯 차례에 걸쳐 총 4천260억원의 회사채를발행했다.
나머지 1천500억원의 회사채는 동양시멘트[038500]가 발행했다.
올해 이들 두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 또는 모집주선한 증권사는 계열증권사인 동양증권[003470]을 비롯해 IBK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총 세곳이다.
이중 동양증권은 동양그룹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 중에서 정확히 50%를 모집주선했다. 그만큼 회사채 발행 시 동양증권에 대한 동양그룹의 의존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동양그룹의 차환 리스크가 불거진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낮은 신용등급에도 동양그룹이 회사채 발행 때마다 많은 청약 투자자를모집할 수 있었던 데는 리테일 채권 영업력이 강한 동양증권의 힘이 컸다.
그러나 10월부터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 증권사들은 계열사가 발행한 투자부적격 등급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투자자에게 매매 권유할 수 없게 된다.
NICE신용평가 측은 "동양그룹의 제조·서비스부문이 계열 금융기관인 동양증권을 판매 창구로 활용해온 만큼 10월부터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상당히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채 시장의 한 관계자도 "동양증권이야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여서 적극적으로 팔았겠지만 다른 증권사가 동양그룹의 회사채를 그만큼 팔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회사채 완판이 안 되면 상환을 못 하고 결국 동양그룹의 재정적 상황이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이 아닌 다른 증권사를 통해서 회사채를 순조롭게발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령 동양의 경우 7∼8%대의 고금리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까지 부여하며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청약경쟁률은 지난 2월 4.16대 1에서 가장 최근에는 1.4대 1까지 낮아졌다.
가뜩이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지난달 29일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한꺼번에 강등되는 악재가 겹쳤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동양그룹의 회사채 모집주선에 나선 증권사들은 대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소형 증권사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양그룹 회사채의 리스크가 커서 대형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쉽사리 모집주선이나 인수에 나서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동양그룹이 상환할회사채 규모가 상당한데 어떤 증권사가 선뜻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의 회사채는 약 1천350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오는 10월에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한 물량(900억원)까지 고려하면 올해 안에 동양이 확보해야 할 자금은 2천억원이 넘는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3천600억원 규모의 동양과 동양시멘트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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