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증시 상장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우리기업인수목적2호'가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우리스팩2호의 규모는 약 150억원으로 650만주(130억원)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천원이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설립하는 서류상 회사다. 지난 2010년 국내 증시에 처음 도입됐다.
스팩이 비상장사를 합병하면 우회상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팩은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지만 상장 후 3년 내에 인수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실제로 1호 스팩으로 상장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22개사 가운데 12개사가 합병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스팩은 3개사 모두 상장폐지됐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9개 스팩 중에서는 6개사만 합병상장에 성공했다.
절반이 넘는 스팩이 짝을 찾지 못하면서 실패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하나그린스팩[123420]이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합병상장을 추진한 것을 계기로 스팩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1호 스팩 4개사가 선데이토즈, 한일진공기계, 디에이치피코리아, 일서포트의 합병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남규 거래소 상장심사1팀장은 "우리스팩2호의 상장예심 청구는 1호 스팩의 존립기간 만료 이후 상장에 도전하는 첫 2호 스팩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다양한우량기업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스팩시장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