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 행진'…석달새 10∼15%↑

입력 2013-08-29 13:49
산유지역 정정불안에 시리아 공습설 겹쳐시장 분석가들 "유가 배럴당 150달러" 전망



중동발 악재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원유시장의 전망도 29일 불투명해지고 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 올라 배럴당 110.10달러에서 거래를 마쳐 2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이후 전자거래시스템으로 29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 현재 109.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는 1.93달러(1.69%) 높은 배럴당 116.29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WTI는 최근 석달 만에 15%, 브렌트유는 11% 이상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산유지역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 지역의 정정 불안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올랐으며 최근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 임박설로 더욱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리비아는 수출항 노동자 파업 등으로 7월 원유 생산량이5월의 절반 수준인 하루 80만 배럴로 떨어졌으며 이라크도 치안 부재 등으로 7월 일일 생산량이 작년 11월보다 8% 줄어든 308만 배럴이다.



나이지리아도 원유 도둑과 무장세력 공격에 7월 생산량이 한달 새 5.4% 감소했고 남수단, 시리아도 내전으로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다.



이집트 정세 불안도 생산량과 관련이 없더라도 원유 수송 차질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에 더해 시리아 사태가 확산한다면 국제 유가가 폭등할 수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 자체는 많지 않으나 수니파·시아파 분쟁, 서방과 중동의 갈등 등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사태가 이라크,이란 등으로 확산하면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단기간 유가 급등을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테 제네랄 원유연구 책임자도 보고서를 통해 서방의군사 개입으로 시리아 사태의 불똥이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으로 튄다면 하루 50만∼200만 배럴 생산에 영향이 갈 수 있다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150달러까지 단번에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기적으로는 군사 개입 시 브렌트유 가격이 120∼125달러 선에서 움직일수 있다고 예상했다.



WTI 역시 150달러선에 근접할 수 있는 전망이 있다.



어겐케피털의 존 킬더프 씨는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시리아 공격에 유가가 급등해 120달러 위로 치솟는다면 다음의 논리적 방향은 2008년과 같은 147달러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 현상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정석 연구원은 "과거 사례들을 보면 오일 쇼크가 일어나면 수요가 줄어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수도 있고 서방에서는 전략비축유 방출 카드도 들고 있다"며 "원유 수요가 큰 신흥국 금융시장이 미국 출구전략을 앞두고 불안한 상황도 유가에는하방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름이 지나 9∼11월 비수기에 들어서면 원유 급등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비석유수출국기구(Non-OPEC) 생산량이 늘고 있고 북미 지역 셰일 붐 등으로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어 MENA 정정 불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정세가 혼란스러운 MENA 국가들의 7월 생산 차질 규모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0.6∼0.7%에 불과했다.



또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7월 비석유수출국기구 생산량은 6월보다 하루 57만배럴 늘어났다.



그레그 피디 유라시아그룹 글로벌 석유 담당 국장은 CNBC에 "실제로 시리아 공격에 관한 헤드라인으로 충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후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점이 명백해지면서 충격에서 꽤 빨리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