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사채권자 집회 소집…투자자 '갑론을박'

입력 2013-08-28 04:04
부실 징후기업인 웅진에너지[103130]가 사채의만기 상환일을 앞당기고 중도 표면이율을 올린 안을 내놓은 채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으로 가지 않고 그나마 수익을 보장받게됐다며 반기는 측과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꼼수라며 반발하는 편으로 나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다음 달 16일 상장채권인 '웅진에너지2USD'(제2회 무보증 변동금리부 외화사채)와 '웅진에너지3'(제3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사채권자 집회를 차례로 연다.



집회 소집의 발단은 지난 7월 2일 웅진에너지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부실징후 기업 통보를 받아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한 것에서 비롯됐다.



기한이익 상실이란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면 만기 전에도 남은 빚을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기한이익 상실에 따라 웅진에너지는 두 채권의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 웅진에너지2USD와 웅진에너지3의 잔액은 각각 682억1천400만원, 976억1천208만원이었다.



상장채권 잔액에 이자를 합치면 웅진에너지의 미지급 금액은 총 1천659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1천438억7천500만원)의 115.3%에 달했다.



웅진에너지는 이에 7월 말 회사 상황을 공유하고 채권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다.



이후 주채권은행과 투자자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기로결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일단 채권자가 기관투자자 3곳인 웅진에너지2USD보다는 개인 투자자가 있는 웅진에너지3에 쏠린다.



웅진에너지 측은 웅진에너지3의 만기를 1년 앞당겨 2015년 12월 19일로, 만기보장수익률을 원금의 11%에서 8.3%로 변경하는 의안을 내놨다.



2014년 3월 19일부터 지급할 이자는 사채권면 총액의 연 3%를 표면이율로 적용해 1%포인트 올렸고 만기까지 채권자들은 조기상환청구권의 행사를 포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권잔액의 3분의 1 출석, 출석 채권자의 3분의 2 찬성이 있으면 의안은 통과된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회사가 구조조정이나 법정관리를 피해 새로운 도약을 할수 있다는 의미"라며 "의안이 통과하면 채권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채권자 집회 소집 소식이 알려지자 웅진에너지3에 투자한 개인 채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채권 관련 사이트에서 아이디 '마XX'는 "현재 상황을 냉정히 따져봤을 때 다른 방법이 없다"며 "STX나 STX팬오션[028670](의 채권 투자자들상황)과 비교하면 웅진에너지는 좋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XXXX'는 "제조업종의 웅진에너지는 경제회복만 되면 30%대 영업이익이 가능해 원금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니XX'는 "기관이 100% 가진 2회 사채를 갚고 차환 발행이 안 되면 3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에게 줄 돈이 있겠냐"며 "2회와 3회 동시 상환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채권자는 "3회 사채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면 2회보다 상환 날짜가 늦어진다"며 "웅진에너지가 2회 사채 상환 후 3회 상환 전 법정관리 카드를 쓰면개인 채권자들만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데 3회 상환액을 어떻게 마련할지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