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금융상품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시아 신흥국의 주식·채권·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해당 국가의 주식 및 채권금융상품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펀드 18개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22.55%로 집계돼 다른 지역·국가별 펀드 가운데 최악의 성과를 나타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IBK인디아인프라증권C 1[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3.98%로 나타나 가장 부진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5'과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의 3개월 수익률도 각각 -29.91%, -25.70%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설정액 이탈 상황도 심상치 않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이들 18개 펀드에서만 13억원이 이탈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7억원이 아시아 금융위기설이 불거진 지난 20일 하루 동안에 빠져나갔다.
인도와 함께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설의 진원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펀드의 수익률 역시 저조한 상태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와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_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2.64%, -20.05%다.
인도 국채에 투자한 경우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인도 국채를 판매한 주요 증권사는 동양증권[003470]과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사모펀드 형태로 인도 국채를 팔았다.
동양증권의 경우 지난 3∼5월 사이에 1천77억원, 한국투자증권은 5월 한 달 동안 180억원 규모의 인도 국채를 판매했다.
두 증권사의 인도 국채 사모펀드 수익률은 현재 -15% 안팎이다.
애초 인도 국채가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루피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출시 당시에도 루피화 가치는 하락 추세였지만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도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은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달러·루피 환율은 63.13루피까지 상승한 상태다. 루피화의 가치가 연초대비 약 16% 떨어진 셈이다.
이들 증권사 사모펀드의 투자대상이 1년 만기의 단기물임을 고려하면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3∼5월까지 달러·루피 환율이 대략 58루피까지는 하락해야 현재의 손실이 만회되고 이익권에 진입할 수 있다.
이처럼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위기가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환매 요구도 늘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건에 그쳤던 환매 요청이 이틀 전 인도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신청설이 확산되면서 매일 10건 정도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애초 사모펀드 설정 시 중간 환매가 안 되는 조건이었지만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환매 신청을 받고 있다"고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