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의 최대 이슈인 롱텀에볼루션(LTE)주파수 경매가 이틀째 진행되는 가운데 통신주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매 첫날 이동통신사 3사의 입찰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번 경매가 길어질 수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통신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돼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오후 2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4% 떨어진 21만2천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84%, 1.90%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파수 경매 첫날 이통사 3사의 입찰 패턴을 고려할 때 이번경매가 최종 단계인 밀봉입찰까지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경매는 총 50라운드의 오름 입찰(낙찰될 때까지 입찰과정을 거듭하는 방법)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50라운드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밀봉입찰(동시에 원하는대역과 가격을 적어 최대입찰자가 낙찰받는 방법)로 마무리되는 혼합경매 방식이다.
전날 시작된 주파수 경매에서 총 6라운드의 입찰을 진행한 결과, 2개의 주파수대역 조합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입찰한 '밴드플랜1'의 입찰가는 1조9천460억원으로 입찰 시작가보다 258억원 상승했다.
KT가 집중 배팅한 '밴드플랜2'의 입찰가는 1조9천374억원으로 시작가보다 172억원 올랐다.
증분 규모로 미뤄볼 때 3개사가 1라운드에서 최저입찰가를 적어낸 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4·6라운드에서 모두 기본입찰증분(0.75%) 만큼만 입찰금액을올렸고, KT도 가능한 한 최소한의 입찰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개사 모두 최저 금액만을 입찰하며 라운드 수를 늘리고 있어 경매가 길어질 수 있다"면서 "첫날과 같은 패턴이 지속된다면 경매는 8월말 50라운드까지 도달한 뒤 밀봉입찰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경매가 길어질수록 승자 수와 밴드플랜별 최고가 입찰금액 등 경매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수들이 공개되면서 불확실성을 키워 통신주의 투자심리에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KT의 'D2'(1.8㎓ 15㎒폭) 블록 획득을저지하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응 수준에 대한 판단이 어렵고 밀봉입찰과경매유예 제도가 어떻게 활용될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3개사 가운데 경매가 길어질수록 투자심리상의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쪽은KT다.
현재 주파수 경매는 KT가 D2 블록을 획득하기 위해 나머지 두 회사의 입찰증분의 합 이상을 입찰금액으로 제시하며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최대한의 금액을 써낼 수밖에 없는밀봉입찰까지 경매를 끌고 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이 경우 불확실성이 확대돼 KT의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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