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중국에 웃고 우는 '황제주' 오리온

입력 2013-08-19 08:30
중국시장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오리온[001800]이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떨어진 후 회복에 애를먹고 있다.



증권사들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오리온의 목표주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은 직전 거래일인 16일 95만5천원으로 거래를마쳤다.



오리온은 대표 상품 초코파이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작년 말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황제주'에 올랐고, 지난 4월에는 121만4천원으로 최고가를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진출 음식료주들의 실적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약세를보이기 시작했고, 7월 중순에는 91만9천원까지 떨어졌다.



실적 발표 결과 오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5천7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작년 2분기 7.4%에서 올해 4.3%로 하락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에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중국 매출은 위안화 환율 상승에도 작년 동기보다 15%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2.4% 감소했다.



광고비 등 판촉 비용은 작년보다 36% 증가하고, 인건비도 28% 증가해 국제 곡물가 하락에도 이익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 오리온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기 때문에2분기 실적 분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증권사들은 일단 오리온의 2분기 실적이 단기적인 부진이며, 중국 등 해외에서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그동안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영업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11.5%에서 2015년 12.5%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 및국내 제과산업에서 이윤 확대가 기대되고 특히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과의 판매 비중확대와 판로 확대를 통해 향후 3∼5년간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목표주가 전망은 회사 밸류에이션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면서 '유지'와'하향 조정'으로 나뉘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주가 조정으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로 지난해 38배보다 낮아졌다"며 목표주가 123만원을 유지하고 점진적인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그는 "이번 달 '고소미'가 출시되는 등 매년 1개 이상의 신제품이 나오고 있어실적 향상이 예상되고, 전통 채널로 젤리류가 출시되면 틈새시장 공략도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관망할 시기"라며 목표주가를 127만원에서 113만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그는 "중국 제과시장은 4분기 춘절을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작은데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다"며 "이전보다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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