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아직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향방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 중국 잠재 리스크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9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출구전략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9월과 10월, 12월에 남아 있고 9월과 12월 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출구전략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5월부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돼 왔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출구전략의 불확실성을 흡수해나가는학습기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다소 수반될 수 있지만 결국 안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적완화 이슈가 힘을 잃으면서 경기 모멘텀에 시장의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주요 지역의 경제지표는 호조세가 뚜렷하다.
미국 상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하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0.3∼0.4%의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독일의 경제 호전등에 따라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요소다.
앞서 발표된 일본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 연율 2.6%로 나타나시장 기대치는 밑돌았지만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 전망치는 전분기대비 0.9%, 연율 3.6% 성장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확대에도 경기 모멘텀이 투자자들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며 "강화되는 경기 모멘텀이 추가 반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도 개선세를 보였지만 아직 시장의 의문이 다 가시진 않고있다.
중국의 7월 수출은 5.1% 늘었다. 지난 6월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가 다시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산업생산은 9.7%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8.9% 웃돌았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 올라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과잉설비 조절과 소위 '그림자 금융'(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금융) 리스크에 대한 처리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이슈는 민감도가 떨어졌고 유럽과일본 등의 경기지표는 호조를 보이지만 중국은 최근 단기금융이 다시 요동을 치는등의 모습을 보여 좀 더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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