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 3개월째 수요예측 참여 전무

입력 2013-08-12 05:58
'회사채 양극화 심화'…우량채엔 투자자 몰려



얼어붙은 회사채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비우량 회사채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우량 회사채의 수요예측에 지난 5월부터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우량채에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회사채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BBB급 이하 회사채(발행금액 2천300억원)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0%로 3개월째 참여가 전무했다.



비우량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올해 1월과 2월에도 0%였다가 3월, 4월에는 각각10.7%, 24.6%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계 참여율 92.7%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반면 지난달 AA급 이상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324.0%로 폭발적인 인기를끌었다.



AA급 이상의 경우 지난 6월 66.9%로 저조했지만 그 외에는 매달 100%를 넘었다.



회사채 수요예측은 적정금리 결정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금리 산정 때 반영하도록 의무화한 것으로 작년 4월 도입됐다.



최근 들어 비우량채가 외면을 더 받은 것은 금리 변동성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과 7월에 금리가 올라가면서 관망세 분위기가짙어졌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난 이후 금리가 많이 오르면 손해를 볼 수밖에없어 금리 변동성이 클 때는 투자를 주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7월 후반 들어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났다.



지난달 말 AA등급의 LG전자[066570] 회사채가 수요예측에 대박을 터뜨린 것이한 사례다.



그러나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이 몰린 비우량채의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상태다.



이 때문에 무보증 3년 비우량(BBB-) 회사채의 금리는 최근 연 9%대에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취약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이달부터 10월까지 몰려 있다는 점이다.



건설과 조선, 해운 등 3개 업종의 만기 도래 회사채는 8월(5천302억원), 9월(9천110억원), 10월(1조4천634억원) 3개월간 3조원에 육박한다.



양극화가 심해지는 회사채 시장에서 비우량 등급의 기업이 자력으로 차환 발행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 자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정부의 회사채 정상화 방안에 따라 산업은행이 기업의 만기 도래 회사채차환 발행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참여 저조로 효과는 크게 못 보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에서 9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한 총액인수 신청을받은 결과 신청 기업은 두 곳에 불과했다.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 '부실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으로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산업은행에서 차환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차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차환을 해준다고 해서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서 회사채 위험에 대한 문제는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