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지표 양호…코스피는 '무덤덤'>

입력 2013-08-09 15:32
중국이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7월 물가·생산·소비지표를 발표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중국 경기지표의 호조가 약했고,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보다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있기 때문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월보다 2.7%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8% 상승을 근소하게 밑도는 수준이며 전월보다 0.1% 오른것이다.



7월 생산자물가는 작년 동월보다 2.3% 하락해 시장 전망치(2.1% 하락)보다 더떨어졌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9.7% 증가해 시장의전망치인 8.9% 증가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3.2%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3.5%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물가·생산·소비 지표는 국내 주식시장에 중립 이상의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양호한 결과였다.



먼저 물가지표는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었다.



만일 물가가 시장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면 중국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를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7월 물가지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덜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국내 주식시장에는 강세 재료다.



그러나 중국 물가지표가 발표된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코스피는 별다른호응 없이 오히려 낙폭을 살짝 키웠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새 정부의 정책 변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관찰되지 않는현 상황에서 물가는 예전만큼 중국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가 못 된다"고 판단했다.



산업생산·소매판매·투자지표도 양호했다.



유동성 축소와 금리 상승에도 투자가 저조하지 않았다. 제조업설비투자는 반등했고 사회간접자본(SOC) 및 농업 관련투자도 전월보다 크게 개선됐다.



소비는 올 1분기부터 줄곧 지속했던 개선세를 7월에도 이어갔다.



전날 무역지표와 더불어 산업생산도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중국 경기둔화에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박석중 연구원은 "전날 중국 수출입 지표가 반등했지만,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생산·투자가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가 될 때까지아직은 중국 경기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할 때"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대체로 완만한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 거래일보다 3.26포인트(0.17%) 하락한 1,880.71에 장을 마쳤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오는 22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회의이전까지 코스피가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