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 금리 '고공행진', 9%선에서 고착화
우량, 비우량 회사채의 금리 격차를 보여주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비우량 회사채 금리는 9%선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무보증 3년 우량(AA-), 비우량(BBB-)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5.675%로 월말 기준으로 작년 3월 말(5.712%) 이후1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작년 8월 말 5.342%까지 하락했다가 웅진 사태가 터지자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3월 말(5.610%) 6%선을 넘고 STX 사태로 4월 말 5.620%, 5월 말5.632%, 6월 말 5.632%에 이어 지난달 말 5.675%로 커졌다.
이 수치는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 6일 현재 5.680%에 달했다.
이처럼 회사채 스프레드가 커지는 것은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 회사채의 금리도 상승했지만 조선, 해운, 건설 등 취약업종의 회사채가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비우량 회사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상황이다.
비우량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말(9.04%) 9%선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비우량 회사채 금리는 6월 21일(9.05%) 처음으로 9%선을 넘은 이후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는 10거래일째 9%선을 상회했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무보증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21조4천38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25.8% 줄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으로 회사채 거래도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 거래대금은 16조2천207억원으로 작년 동월(21조3천231억원)보다23.9% 감소했다.
작년 9월 웅진 사태에 이어 올해 4월 STX 사태가 터지며 해운, 조선, 건설 등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회사채 수요가 많지 않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면서 한계기업의 도산 가능성은 커진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초 회사채 시장에 6조4천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정상화 방안이 기업들의 차환을 도와주는것이지 재무구조를 개선해 주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한화건설의 수요물량이 들어와 상환을 도왔는데 그런 면에서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칫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연하고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오히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신용위험에 따른불확실성을 없애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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