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업계 "기준금리 동결될 것"…금리전망은 엇갈려>

입력 2013-08-05 11:01
채권 전문가 대다수는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9월 이전에 변경될 가능성이 작고 한국 경제도 다른 신흥국 대비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견조해 금통위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근거가많지 않기 때문이다.



5일 채권업계는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언급했듯이 3분기는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며 대내외 수요 회복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결을 예상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의사결정에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7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살펴보면 경기회복을 평가하는 측면에서 전월보다 미미한 변화만을 나타냈을 뿐 당장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조짐은 확인되지 않았다.



여러 경기지표에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이 반영되는 만큼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재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점은 4분기(9∼12월) 이후일 확률이 높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8월 금통위에 FOMC 정책 결정이 영향을 줄가능성은 크지 않고 당분간 현 통화정책 기조 유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이 다른 신흥국 대비 환율 안정성이 높고 경기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는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운이유 중 하나다.



다만 이달 채권금리의 향방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별로 다소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경기·수급 측면에서 채권금리의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경기 측면에서 채권금리의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기선행지수 반등으로 국내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세를 보이면서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킨 점도 채권금리의 상승재료다.



수급 측면에서도 채권금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이 눈에 띈다. 바로 물량부담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이후 월평균 국고채 발행물량은 1∼8월 월평균발행물량보다 약 12% 증가한다.



물량 증가에 대한 부담은 이달 말부터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밖에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진정됐지만 순유입 규모가 미약하고 자금 흐름도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자금에만 집중돼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물가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채권 투자환경이 양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민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1%대의 낮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변화 가능성을 무시한다면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국내 채권투자 환경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저인플레이션인 국내 펀더멘털을 반영하면 채권금리는 상승 압력이 높지않고 대외적 요인이 안정될 경우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