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의 개선 속도에 따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기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코스피, '버냉키 충격' 회복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발언에 휘청거리던 주식시장은 이달 말 들어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지수는 지난달 1,780대까지 추락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완만하게 반등했다.
먼저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과 의회 증언 등을 통해 '확실한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출구전략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밝혀 시장의 바닥을 잡아줬다.
국내 경제지표도 개선됐다.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넘어섰고 지난주 본격화한 실적 시즌에서 주요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지수는 23일 1,9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25거래일 만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는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축소 방침 자체는확실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경기지표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전망된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점의 중요한 기준으로 경기지표를 강조한 만큼 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과 8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 발언이라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버냉키 의장이 시장 친화적 발언으로 잠시 선회한 상황"이라며 "연말에는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부터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무조건 양호하게 나타나야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국인 매수 종목에 관심 집중 다음달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 흐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후로 외국인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거센 매도세를 보였다.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매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하자 외국인은 소폭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26일까지 6천19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6월 한 달 동안 5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8월 초입부터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 지표들이 외국인 매수를 지속적으로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 연구원은 "그동안 신흥국 주식시장이 세계 시장에서 소외됐기 때문에 당분간이 괴리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전후해 인터넷, 반도체, 통신, 은행업종에 외국인 매수가 강하게 유입했다"며 "이들 종목이 상승 동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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